“20년째 성장해 온 평창대관령음악제의 미래를 더 단단히 만들겠습니다.” (양성원 예술감독)
매년 여름 클래식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국내 대표 클래식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스무 살 성년을 맞았다.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성원 예술감독은 “세계에서 평창을 찾고, 한국의 아티스트들은 세계로 나가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의 주제는 ‘자연’이다.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과 어울리는 곡들을 중심으로 음악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대관령 등에 마련된 야외공연장에서는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과 메시앙의 ‘새의 카탈로그’, 베토벤의 ‘전원’ 등을 만날 수 있다. 양 감독은 “평창의 이미지와 가장 걸맞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며 “모든 공연에는 자연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곡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합창, 실내악, 성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메인 콘서트 20회가 준비돼 있다.
저명한 연주자들이 음악제에 함께 한다.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지난해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스트 양인모,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최하영,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 1위 임지영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 한다. 최하영은 일본의 제네바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미치아키 우에노와 브람스의 협주곡을 나눠서 연주한다.
해외 연주자로는 영국 피아니스트 로데릭 채드윅, 스페인 기타리스트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와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 등이 내한한다. 특히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의미에서 ‘키이우 비르투오지 스트링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뜻깊은 공연을 펼친다. 양 감독은 “키이우의 모든 예술활동은 멈춰 있다”며 “세계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초청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년 간 예술감독이었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뒤를 이어 4대 예술감독에 취임한 양 예술감독은 이날 새로운 포부도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캐나다 등의 페스티벌·프로그램 등과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음악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교육 프로그램은 ‘대관령 아카데미’로 더욱 확대돼 운영된다. ‘찾아가는 가족음악회’도 신설돼 접근성을 더욱 높였고, 강의 프로그램과 와인 프로그램도 열린다.
줄어들고 있는 예산 문제와 페스티벌 축소 우려에 대해 양 감독은 “지금까지 출연료 문제로 못 오신다는 분은 한 분 뿐이었고, 모든 아티스트들이 다 같이 모여서 좋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더욱 풍부한 페스티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음악제는 다음 달 26일부터 8월 5일까지 알펜시아 리조트를 중심으로 강원도 전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