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훼손한 정유정(23)을 태웠던 택시 기사의 증언이 동료를 통해 전해졌다.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이 피해자의 시신을 담은 가방을 유기하기 위해 탔던 택시를 운행한 기사 A씨는 최근 불안을 호소하며 주변 연락을 피하고 있다. 일도 잠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동료 택시기사는 “처음엔 ‘어린 여자 혼자 여행 가나 보다 싶었다’고 얘기했다”며 “(목적지에 도착해서) 도와주려고 가방을 들어줬는데 물 같은 게 새어나와 손이 젖었다더라. 그런데 그게 빨간 피였고 그래서 신고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A씨는 현재 “잠시 피신해 있겠다”며 주변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동료 택시기사는 전했다.
앞서 택시기사 A씨는 지난달 27일 0시 50분쯤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까지 정유정을 태워줬다. 이후 택시기사 A씨는 새벽 시간에 여성이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끌고 풀숲으로 들어간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경찰은 정유정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보강 수사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정유정이 정상인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뒤 이르면 오는 7일 검찰에 그 결과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