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불안정성으로 채권 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채권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퍼부었다. 국내 주식도 3조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두 달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 채권에 10조 8650억 원어치를 순투자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외국인은 상장 채권 16조 400억 원을 순매수하고 5조 1750억 원을 만기 상환 받아 3개월 연속 순투자를 기록했다. 국채에는 8조 2000억 원, 통화안전채권에는 4조 2000억 원을 각각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238조 7000억 원(상장 잔액의 9.7%)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상장 주식도 3조 299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 15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71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역별로는 미주(1조 6000억 원), 유럽(1조 원), 아시아(4000억 원) 등에서 매수세가 강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조 5000억 원), 룩셈부르크(9000억 원) 등이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 주식 규모는 693조 3000억 원(전체 시가총액의 27.1%)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