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세 번 출근하지 않으면 성과평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구글 직원들은 구글의 최고인사책임자(CPO)인 피오나 치코니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적힌 메일을 받았다. 기존에 구글이 오피스로 출근하면 받을 수 있는 무료 식사와 각종 혜택들을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출근을 요청했다면 강경한 방침으로 돌아선 것이다.
치코니 구글 CPO는 “주3회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구글러들이 그렇지 않은 구글러에 비해 조금 더 회사와 동료들과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고 들었다”며 “물론 모두가 ‘마법적인 통로 대화’의 효과를 체감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게 긍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테크 회사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두고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지난 해 4월 직원들에게 주3회 출근 지침을 시행한 지 일년이 지났지만 당근으로 직원들의 출근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실제로 캐슬 시스템즈에 따르면 대도시에서는 사무실 공실률이 50%를 넘는다. 이에 따라 다른 회사들도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는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 내 최대 테크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경우 이달 중순 이후 직원들이 출근하는 횟수와 연동해 지역 구호 단체에 기부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달 12~23일 중 직원들이 출근하는 횟수마다 10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설명이다. 애니 빈센트 세일즈포스 홍보 총괄은 “커뮤니티에 돌려주는 것은 우리 회사의 내재된 가치”라며 “직원들의 출근이 늘어나 100만 달러를 기부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실 출근을 무작정 의무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 상황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사무실 출근을 했을 경우 생산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연 근무 전문가인 캘리 윌리엄즈는 “단순히 주 몇 회 출근을 강제하는 게 사람들이 질 높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협업해 유대감을 갖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 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