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할 항성(별) ‘WD 0806-661’과 외계행성 ‘WD 0806-661 b’의 이름으로 우리나라가 제안한 ‘마루(Maru)’와 ‘아라(Ahra)’가 선정됐다.
9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천문연맹(IAU)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외계행성 이름 짓기 공모전’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91개국, 603건의 이름이 제안됐다. IAU 최종선정위원회는 각국이 제안한 후보를 검토해 최종 20개의 외계행성계 이름을 발표했다.
제안자인 이지우·김수민·김도연(17·동덕여고)양은 “항성과 외계행성 이름으로 하늘이 연상되는 단어인 마루와 바다가 연상되는 단어인 아라로 지었다”며 “천문학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WD 외계행성계는 지구에서 약 63광년 떨어져 있으며, 남쪽 하늘의 별자리인 날치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태양 질량의 약 0.6배인 항성 WD 0806-661과 목성보다 약 8배 무거운 외계행성 WD 0806-661 b로 이뤄져 있으며, 항성과 행성과의 거리는 약 2500AU(1AU는 태양과 지구 간 평균 거리인 1억5000만㎞)다.
항성과 행성의 이름을 짓는 IAU 공모전은 2015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됐고, 한국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했다. 지난 공모전에는 한국이 제출한 ‘백두(Baekdu)’와 ‘한라(Halla)’가 외계행성계 이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외계행성 이름 짓기 공모전 운영위원회의 에릭 마마젝(Eric Mamajek) 의장은 “전 세계인들의 창의력이 모여 외계행성에 뜻깊은 이름들이 명명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고, 데브라 엘메그린(Debra Elmegreen) IAU 회장은 “이번 공모전은 학생과 교사, 천문학을 좋아하는 일반인 그리고 천문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협력하고 참여해 모두의 밤하늘이라는 IAU의 임무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