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열악한 환경 속 ‘목표 초과 달성’…韓 선수단 비결은?

2일 비시서 시작된 버투스 게임

대회 첫날부터 경기 일정 지연

수송·식사도 선수단 골칫거리

한식당 없어…2시간 걸려 배달

SOK 노력, 최고 경기력 이끌어

8일 열악한 환경을 딛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탁구 대표팀이 이용훈(가운데)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페셜올림픽코리아8일 열악한 환경을 딛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탁구 대표팀이 이용훈(가운데)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페셜올림픽코리아




“대회를 위해 힘써주신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님과 임직원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요. 아낌없는 지원에 힘입어 한국 선수들 모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수영 국가대표 조원상)

대한민국 발달장애 국가대표 선수단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의 전폭적인 지원과 임직원들의 헌신에 힘입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달 2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프랑스 비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 엘리트 스포츠 대회인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 버투스(Virtus) 글로벌 게임(이하 버투스 게임)이 열리고 있다. 80여 개국 약 20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버투스의 수장 마크 트뤼포 회장의 조국인 프랑스에서 열려 대회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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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회 규모와 명성에 걸맞지 않은 행정 처리가 진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 수영과 탁구, 조정, 사이클, 태권도 등 5개 종목에서 20명의 태극전사를 파견한 한국 선수단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5일부터 원활하지 못한 대회 운영에 혼란을 겪었다.

첫날 저녁에 예정된 수영 경기가 예정된 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시작해 선수들이 하염없이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서 경기 시작 시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결과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대회 운영 스케줄 문제는 대회 중반에 접어든 8일까지도 계속됐다.

수송 문제도 선수단의 발을 묶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각 선수단의 이동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한다고 했지만 버스가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대회장에서 숙소로 복귀할 때는 1시간 이상 기다린 후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에 이번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SOK 운영 본부는 현지에서 급하게 차량을 구해 선수 및 지도자, 직원들의 수송을 도왔다.

식사 문제도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프랑스의 중부에 위치한 인구 약 3만 명 규모의 작은 도시인 비시는 한국 유학생들의 어학연수지로 유명한 동네임에도 한식당이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단의 중·석식을 담당하기에는 규모가 작았고 SOK 운영 본부는 비시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떨어진 클레르몽 페랑의 한식당을 수소문해 겨우 선수단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SOK 직원들이 왕복 2시간 거리의 한식당을 오가며 식사를 배달했고 차량과 식사 등 현지에서 추가된 비용은 모두 이용훈 SOK 회장의 사비로 지원했다.

이 회장의 빠른 결단과 SOK의 노력에 힘입은 한국 선수단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보답 중이다. 한국은 8일 탁구 혼합 복식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여자 실내 조정 500m, 9일에는 실내 조정 단체전 2000m 릴레이, 탁구 남자 단체전 등에서 금빛 레이스가 이어지면서 9일 현재 금메달 4개,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5개와 7개를 획득해 직전인 2019년 호주 브리즈번 대회(금2 은4 동7)의 성적을 넘어섰다.


비시=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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