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첨단 무기 체계로 드론(무인기)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지자 관련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 개발 및 생산 업체는 방위산업 테마주를 새롭게 형성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11일 국방부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드론사령부 창설이 가시화하면서 드론 생산은 물론 감시·식별 등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방위산업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방부는 올 1월 합동드론사령부 창설 계획을 밝혔는데 이르면 다음 달 드론전략사령부가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한 사태 이후로 군은 드론 전력 강화에 힘을 실어왔다.
국내 군용 드론 시장은 대한항공(003490)과 한국항공우주(047810)(KAI), 퍼스텍(010820)의 자회사인 유콘시스템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4월 대북 정찰 등에 이용할 ‘스텔스 드론’ 제작 업체로 선정됐고 KAI는 신속한 상승 비행 및 고속 순항이 가능한 차세대 드론인 수직 이착륙무인기의 자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활주로가 없는 해군 구축함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를 모은다.
유콘시스템은 2013년 정찰용 소형 무인 항공기를 방위사업청에 납품하는 등 대형사들과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가진 강소 업체다. 유콘시스템은 누리호 지상제어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퍼스텍은 유콘시스템이 가진 드론 관련 기술에 유도무기 역량을 더해 드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퍼스텍의 1분기 방산 관련 수주 잔액은 6562억 원으로 1년 만에 67% 증가했다.
적외선 영상 센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아이쓰리시스템(214430)과 통신 장비를 취급하는 휴니드(005870)도 드론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적외선과 통신은 드론 제작과 식별의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휴니드는 이달 초 군용 드론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산학 컨소시엄을 꾸리기도 했다.
드론 시장 확대 전망에 이들 업체의 주가도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퍼스텍은 연초부터 직전 거래일인 9일까지 41.6% 급등해 지난해 말 3280원이던 주가가 4645원까지 치솟았다. 아이쓰리시스템 역시 올 들어 31.3% 상승했으며 휴니드는 4.9% 올랐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군 당국이 감시·정찰 임무 강화를 위해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군용 드론 개발을 위한 집중 투자 분야가 적외선 카메라와 구동 소프트웨어, 통신 시스템 업체인 만큼 관련 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