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하며 메이저 통산 네 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시비옹테크는 1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무호바(43위·체코)를 2 대 1(6 대 2 5 대 7 6 대 4)로 물리쳤다. 2020년, 2022년과 올해까지 4년 사이 세 차례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오른 그는 우승 상금 230만 유로(약 32억 원)를 받았다. 지난해 US 오픈에서도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21년 만에 최연소로 메이저 4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지금까지 진출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4전 전승을 거뒀는데 이는 모니카 셀레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시비옹테크는 한동안 절대 강자가 없었던 여자 테니스를 평정해가는 분위기다. 최강으로 군림하던 윌리엄스가 2017년 출산 후 메이저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이후 오사카, 애슐리 바티(호주) 등이 새 강자로 등장했으나 전성기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키 176㎝인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서브 에이스 12위(8개)가 말해주듯 파워나 강한 서브보다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수비 능력과 영리한 경기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여기에 위력적인 포핸드 등 확실한 공격력과 집중력도 겸비해 큰 경기에 강하다. 메이저 결승 4전 전승을 포함해 투어 대회 통산 결승 전적 14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이날 무호바와 결승에서도 여러 차례 묘기에 가까운 수비 능력을 발휘하며 랠리를 이어가다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6 대 2로 가져간 뒤 2세트도 3 대 0까지 앞서다가 5 대 7로 뒤집힌 그는 3세트 3 대 3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당해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시비옹테크는 “힘든 경기였고 기복이 심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을 유지하며 우승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히고 “올해 클레이코트 시즌을 잘 마친 만큼 앞으로 내 힘과 능력에 대해 다시 의심하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