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부처간 업무 조정할 구심점 필요…바이오 컨트롤타워 서둘러야"

[서경이 만난 사람-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선두 따라잡으려면 효율성 최우선"

협회선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매진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각 부처가 갖고 있는 역할이 있고 경쟁하면서 협업이 되면 좋은데, 후발 주자니까 선발 주자를 따라잡고 능가하려면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논쟁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해야 합니다. 한정된 자원과 노력을 집중시키려면 구심점이 될 제약·바이오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연홍(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한 범부처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을 역임한 보건 산업 분야 정책통이다. 업계에서는 노 회장이 정부와 산업계 간 충실한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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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처 컨트롤타워인 혁신위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숙원 사업이다. 연구개발(R&D) 등 각종 지원책이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에서 시행되고 있는 만큼 통합 운영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부는 현재 총리실 산하에 혁신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민간에서 공동위원장을 담당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노 회장은 “각 부처의 고유한 기능을 살리고 지나치게 경쟁적인 부분은 위원회에서 조정한다면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혁신위 구성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제약·바이오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협회는 현재 ‘K-SPACE 플랫폼’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작용 기전, 성분, 분류 기준 등 후보 물질에 관한 정보를 올리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K-SPACE 플랫폼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와 활발히 오픈이노베이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신약 후보 물질이 1900개로 3년 전 대비 3배가량 급증한 만큼 새 기술이 필요한 제약사와 매칭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협회는 2020년부터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킴코)’을 꾸려 공동 개발 및 투자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의 장을 마련했다. 59개의 제약사가 참여했으며 내부에 운영위원회를 둬 심의를 거친 뒤 투자 등의 여부를 결정한다. 우수한 파이프라인, 기술과 자산을 선별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바이오 생태계의 성장 발판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노 회장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진짜 옥석을 구분하기 위해 협회가 제대로 된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협회가 여러 지원을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국내에서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제2의 반도체로 평가되지만 향후 반도체 산업을 넘어설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요성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는 끝날 수 있지만 미지의 감염병은 반드시 더 빠른 주기로 찾아올 것”이라며 “정부가 제약·바이오 분야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앞으로 반도체 분야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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