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州) 연방판사 후보로 지명된 한국계 변호사 수전 킴 디클러크(49)가 최근 청문회에서 입양아이자 이민자인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9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미시간주 노스빌 연방검사 출신인 수전 킴 디클러크를 미시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인준이 확정되면 디클러크는 제6순회항소법원으로 간 스테파니 D. 데이비스를 대신하게 되며, 미시간주 최초의 동아시아계 연방판사가 된다.
디클러크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지난 7일 열렸다. 청문회에서 디클러크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서울의 한 병원 계단에 버려졌고, 미국의 한 싱글맘에게 입양됐다고 밝혔다.
디클러크는 “나는 이민자라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며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 지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나라가 내게 준 놀라운 기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생물학적 어머니와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 두 명의 놀라운 여성들이 없었다면 내가 누렸던 삶이나 기회를 가지지 못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공공 부문이나 시민권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온 디클러크는 자신의 이민자 배경이 법률계에서 경력을 쌓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 뿐 아니라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게 내가 과거 법무부에 들어갔던 이유”라며 “내게는 항상 평등과 정의가 중요했다. 그게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의 일부였다”고 했다.
디클러크의 이야기를 들은 마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나라에 온 이민자들의 본보기”라며 “그는 이 나라가 아니었다면 결코 가질 수 없었을 기회를 제공한 나라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평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이민자 어머니를 둔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법사위원장도 “이민이 오늘날 미국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클러크의 삶은 이민이 미국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줬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이야기’와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