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사진)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우수 무용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12일 유니버설발레단에 따르면 강미선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도로테 질베르,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엘리자베타 코코레바,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솔리스트 나가히사 메이 등 5명의 후보들과 나란히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31주년을 맞는 브누아 드 라 당스는 국제무용협회(현 국제무용연합)가 매해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작품을 심사해 최고의 남녀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 등을 선정하는 상이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세계적 권위를 가진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 김기민(2016년), 박세은(2018년)이 있다.
강미선은 2002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활동 중인 무용수로 2012년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승급됐다. 2007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여자 시니어 1위, 2018년 한국무용협회 김백봉상을 수상했다. 강미선은 한국 발레 역사상 최장기(21년) 근속 무용수의 역사를 쓰고 있는 발레리나이기도 하다.
‘백조의 호수’ ‘지젤’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오네긴’ ‘로미오와 줄리엣’ ‘심청’ ‘춘향’ 등 전막 발레뿐 아니라 이르지 킬리안의 ‘프티 모르’, 나초 두아토의 ‘멀티 플리시티’ ‘두엔데’, 라이몬도 레베크의 ‘화이트 슬립’ 등 현대 작품까지 소화하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범접할 수 없는 연기를 선보여 발레 팬들 사이에서 ‘갓미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탄탄한 기본기와 섬세한 기술에 깊이 있는 감정 표현과 연기력으로 다양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상식은 20∼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진행된다. 강미선은 시상식과 함께 진행되는 갈라 콘서트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함께 ‘미리내길’과 ‘춘향’의 해후 파드되(2인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2023 브누아 드 라 당스 심사위원으로는 전 마린스키발레단 솔리스트이자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지도위원 겸 성신여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유지연이 위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연은 예원학교와 러시아 바가노바발레학교(마린스키 부설 아카데미) 수석 졸업 후 1995년 마린스키발레단 최초 외국인 단원으로 입단해 솔리스트로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