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는 약 35만 명 늘었지만 고령층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9000명 감소했다. 2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 4월(-9만 7000명)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다소 둔화됐다. 다만 감소세는 올 1월(-3만 5000명)부터 5개월째 지속됐다.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됐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883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 1000명 늘었다. 4월 증가폭(35만 4000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3000명 적다. 올 들어 취업자 수 증가폭은 30만~40만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63.5%, 2.7%였다. 15~64세 고용률은 69.9%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 취업자 증가폭(37만 9000명)이 두드러졌다. 공공일자리가 대부분인 고령층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는 의미다. 실제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만 8000명 줄었다.
특히 '성장 엔진'인 청년층(15~29세)과 '경제 허리'인 40대가 각각 9만 9000명, 4만 8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7개월째 감소세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청년층 인구는 줄었지만 고령층 구직자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당분간 취업 수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투자 부진으로 제조업 일자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부는 올 7월 내놓을 '제2차 빈일자리 해소 방안'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고용 창출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점검하고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 등을 통해 고용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