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그룹 등 금융복합기업집단 6곳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안정적인 수준은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잠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개 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집계됐다. 추가위험평가 결과가 반영되기 전 자본적정성 비율은 194.2%로 전년 대비 32.2%포인트 떨어졌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떨어진 건 자기자본은 감소한 대신 필요자본은 늘었기 때문이다. 6개 집단의 자기자본은 2021년 말 약 133조 원에서 지난해 말 약 117조 원으로 !2.5%(16조 7000억 원) 줄었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6개 집단의 필요자본은 약 63조 원으로 전년 대비 6.3%(3조 7000억 원) 늘었다. 필요자본에는 추가위험평가에 따른 위험가산자본 약 2조 5000억 원도 포함됐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에 따른 주요 보험·금융투자회사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통합자기자본이 감소했다”며 “총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리위험액 확대 등으로 통합필요자본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개별 집단별로 봐도 6개 집단 모두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미래에셋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146.8%로 가장 낮았고 한화(148.8%), 현대차(162.6%), DB(165.9%), 교보(174.5%), 삼성(230.0%) 등 순이었다. 교보의 경우 자본적정성 비율이 1년 만에 83.7%포인트나 하락하기도 했다.
금감원 측은 “지난해 말 6개 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 상승 등으로 자본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복합기업집단별 건전성 상황 및 IFRS17, K-ICS 도입 등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목표 자본비율 관리 등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