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넷플릭스 독주에…정부, 미디어·콘텐츠에 5000억 수혈

과기정통부, 미디어?콘텐츠 금융지원

기업은행·신용보증과 대출·보증 MOU

기업 투자 유도·UAE 유치 등 확대 추진

K-OTT, 콘텐츠 경쟁 부담에 적자 88%↑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총 5000억 원 규모의 지원과 투자 확대에 나선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정보통신부는 15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와 IBK기업은행, 인터넷(IP)TV 3사 등은 콘텐츠 제작, 지적재산(IP) 확보, 해외 진출 지원에 총 5000억 원을 투자·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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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OTT,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창작자 육성에 집중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1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과기정통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8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대출·보증 지원에 나선다. 100억 원은 우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과기정통부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510억 원 이상은 과기정통부가 추천한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최대 1%포인트 금리 우대와 한도 상향 조건의 대출, 150억 원 이상은 역시 우대 조건의 보증 지원에 쓰인다.

나머지 재원은 IPTV 3사 등 업계의 투자 확대를 통해 충당된다. 약 3400억 원 규모다. 3사가 공동 출자한 ‘아이픽’, ‘한국IT펀드(KIF)’ 등의 투자 규모를 확대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또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민·관 합동 디지털 수출개척단 운영, 글로벌 콘텐츠 시상식 개최를 통해 해외 투자를 늘리고 간접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이날 참석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에 요구하는 망 이용대가도 제대로 지급돼야 한다”며 “(정부가) 이런 부분에도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투자 활성화 방안을 철저히 실행하고 업계 전반에 자금 공급이 지속 확대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면서 "(망 이용대가 문제도) 종합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토종 OTT 업계는 매년 늘어나는 콘텐츠 제작비 부담과 가입자 수 성장률 둔화가 맞물리면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은 2859억 원으로 전년 1517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월 이용자 증가율은 46%에서 8%로 급감했다. IPTV를 포함한 유료방송도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 수 증가율이 2015년 과기정통부 집계 이래 사상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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