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하는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인구 107만 명인 용인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것입니다. 차질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해 ‘명품도시 용인’을 달성하겠습니다.”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앞둔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1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대에 들어서는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용인의 미래 이정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용인시의 긴밀한 움직임과 대만 반도체기업 TSMC를 앞서려는 삼성의 목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초격차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사 기자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 공보실장을 지낸 이 시장은 그간 쌓은 폭넓은 인맥과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앞세워 수도권 규제의 벽을 우회해 정부와 삼성전자를 설득했다. 용인의 미래 먹거리를 장만한 이 시장의 성과를 놓고 용인시 공무원노조조차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칭찬했을 정도다.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에 삼성전자의 신규 반도체공장이 건립되고 기흥구에 이미 자리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원삼면에 건립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이 완공되면 용인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등극한다. 이 시장은 “지난해 9월부터 체계적으로 움직였고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수도 없이 대통령실과 중앙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끝에 반도체 국가산단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안팎의 시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도체 국가산단이 단순히 산업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용인시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지역격차를 해결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인시는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서울과 가까운 지역 순으로 도시화가 이뤄지다 보니 수지구, 기흥구, 처인구 순으로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고 있다. 도시 발전도 서울과 가까운 곳부터 발전하다 보니 처인구가 가장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장은 “처인구 이동·남사 지역에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 건설로 삼성전자와 15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한다”며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도 SK하이닉스와 5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어 “자본이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레 도시는 발전하게 돼 있다”며 “기흥구와 수지구에 비해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처인구는 10년 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도시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효율적인 도시 개발과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이 시장은 덧붙였다. 그는 “두 곳의 클러스터를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서 화성에서 용인을 거쳐 중부고속도로 안성을 잇는 반도체고속도로의 조속한 건설, 국지도 57호선과 국지도 82호선 등의 확장, 광주 삼동역에서 분기해 용인 모현에서 이동과 남사를 잇는 경강선 연장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국가산단 지정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 시행에서 경기도가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동연 도지사를 비롯해 경기도가 반도체 국가산단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관련 인프라 구축에 도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