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 전략으로 ‘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을 제시했다. 중도·무당층을 공략해 외연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는 도덕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15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늘은 제22대 총선을 정확히 300일 앞둔 날”이라며 “내년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완벽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 원칙으로는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하고 공천 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검사 공천설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이라며 “능력 있는 사람, 시스템 공천에서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분들이 공천받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연이은 사법 리스크 및 체포동의안 부결을 거론하면서 도덕성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쟁 상대인 민주당의 계속된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채 지지율 정체를 겪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각 정당마다 적극적 지지자들끼리만 뭉치고 양극화하는 현상을 꼽았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중도층과 (어느 정당을 지지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보다 도덕성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그간 지지받지 못했던 세대·지역에서도 우리의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주장하는) 추가경정예산이 아니라 민생, 국회, 정치 개혁 전반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숙제에 대해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의제에 대한 이견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날 정치 혁신 과제로 발표할 예정이었던 국회의원 의석수 감축과 관련해 “국민의 요청이고 생산성 측면에서 현행 300석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한 김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아직 배출도 안 했는데 벌써 (생선) 먹지 말자 그러면 대한민국 어민들은 다 굶어 죽으라는 것이냐”며 야당의 ‘방사능 프레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