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그룹과 엘앤에프(066970)가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 배터리용 전구체 합작 공장을 건립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합작 공장 투자 계획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16일 이사회를 연다. 두 회사는 1조원 수준의 투자 금액, LS가 지분율 51%를 가져가는 방안 등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는 엘앤에프 양극재 공장에 납품된다.
전구체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다.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 원자재를 배합해 만드는 중간재다. 양극재 제조 비용의 70%를 차지한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90% 이상 차지했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구체 국산화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LS와 엘엔애프 간 합작은 국내 기업 간 배터리 소재 국산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한국과 중국 기업 사이 협력은 있었지만 우리나라 회사 간 소재 인프라 구축은 이례적이다.
LS그룹은 이번 합작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30년 신사업 비중의 절반을 배터리·전기차·반도체로 채우겠다고 선언한 만큼 전구체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공급망을 강화한다. 이들은 2028년 기준 전구체 내재화율을 최대 3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16일 관련 안건으로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의결 내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