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주요 2차전지 종목에 대해 ‘저평가’ 의견을 제시했지만 에코프로(086520)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대신증권은 16일 코스닥 상장사인 천보(278280)에 대해 ‘사야 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3분기부터는 시황과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지금 주가 수준은 편안한 매수 구간”이라고 호평했다.
천보의 주가는 4월 10일 장중 한때 29만 95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두 달여간 30% 이상 조정을 받았고 이날은 1.78% 오른 20만 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실적이 예상을 밑돈 것이 주가 조정의 배경이다.
더블유씨피도 추천주로 이름을 올렸다. 유안타증권은 “비수기인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 21%를 기록했다”며 “2분기부터 성수기에 돌입하고 3분기 고객사 다변화 기대감이 더해져 분리막 기업 내에서도 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도 상향됐다. 키움증권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73만 원에서 81만 원으로 올렸다.
다만 에코프로그룹주에 대해서는 고평가 의견이 주류다. 이동채 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는 등 오너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증권·DB금융투자(016610)·유진투자증권이 보고서를 냈는데 각각 매수와 중립, 매도 투자 의견을 냈다. 3곳 중 2곳이 사실상 매도 성격의 리포트를 낸 것이다. 가장 낮은 목표가(20만 원)를 낸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전망은 유효하지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중국·유럽·일본 업체 대비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양극재 업체 중 안정적인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지만 현 주가 수준은 2027년 이후의 미래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