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42·구속기소) H투자자문업체 대표의 주가조작에 가담한 공범 3명이 재판으로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19일 시세조종 주식매매를 총괄한 박 모(38) 씨와 범죄수익 관리를 총괄한 장 모(36) 씨, 투자유치 및 고객관리를 총괄한 조 모(42) 씨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라 대표와 공모해 201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 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2019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투자를 일임받아 수수료 명목으로 약 1944억 원을 챙긴 혐의, 같은 액수의 수수료를 식당과 갤러리 등 여러 법인 매출로 가장하거나 차명계좌로 지급받아 ‘돈세탁’을 하고 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있다.
박 씨는 시세조종을 위한 매매 스케줄을 관리·총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그간 라 대표의 차명재산을 추징보전 조치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박 씨 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라 대표 일당의 투자금·정산금 등 자금 정보를 취합하고 범죄수익 관리를 총괄한 인물이다. 라 대표 일당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갤러리 등에서 사내이사를 맡았다.
조 씨는 라 대표 일당이 투자받은 온라인 매체 대표로 고액 투자자 등을 상대했다. 의사 등 고액 투자자의 수수료를 온라인 매체 배너 광고비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주범 라 대표 등 주가조작 핵심 세력 6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기고 투자자 모집책인 병원장 주 모(50) 씨 등 2명을 구속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