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미국 백악관이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참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캔서 문샷이야말로 내가 대통령에 출마한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는 이 정책은 바이오산업 역량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암 관련 사망률을 50% 이상 낮추는 목표로 설정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캔서X(CancerX)'의 92개 창립 멤버로 루닛이 포함됐다. 캔서X는 캔서문샷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민간 협력체로 백악관에서 승인한 공식 기구다.
루닛을 포함해 캔서X 창립멤버에 포함된 92개 사는 미국 최고 암 연구소인 모핏 암 센터(Moffitt cancer center)와 디지털의학학회(Digital Medicine Society)가 주관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멤버로는 존슨앤드존슨, 다케다,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 지멘스헬시니어 등 헬스케어 기업과 의료기관은 물론 인텔, 아마존, 오라클 등 테크 기업도 올라와 있다.
루닛은 AI 암 진단은 물론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AI 바이오마커 기술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4월 말 캔서X 측으로부터 참여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닛은 자체 개발한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게 평가받아 GE헬스케어, 후지필름, 필립스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제품을 활용 중이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2000여 개의 의료기관이 루닛의 AI 진단을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폐 관련 응급 질환을 분석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 트리아지'와 루닛 인사이트 MMG가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또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는 다양한 면역항암 신약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미국 가던트헬스와 함께 개발한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PD-L1를 더 잘 발견해 치료 대상 환자를 20% 더 늘리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이 기술을 활용해 항암제의 신규 바이오마커도 발굴 중이다. 가던트헬스는 루닛에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캔서문샷은 2016년 첫 발표된 후 2017년부터 7년간 18억 달러(약 2조 2000억 원)가 투자가 계획됐다. 지난 4월 미국 복지부,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연구소(NCI) 등이 참여한 이번 초안에 따르면 암 예방, 암 조기 검진,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 암 치료를 위한 건강 관리 시스템 최적화, 데이터 사용 확대, 인력 최적화 등 8개 목표가 공개됐다.
한편, 루닛은 캔서문샷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3만 700원까지 상한가(29.9%)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거래량도 290만 주를 너기며 전날 50만 2776주에서 6배 급증했다. 루닛은 지난 3달간 195%의 주가 상승랠리를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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