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장년층의 이직이 활발해지고 있다.
20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올 1~3월 기준 이직을 원하는 중장년층(45~64세)은 378만 명으로 5년 전인 2018년보다 30% 늘었다. 지난해 일본의 전체 이직 희망자 증가율은 2018년 대비 16%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년을 앞둔 55~64세와 단카이 주니어 세대(2차 베이비붐 세대)인 45~54세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노동 유연화를 위해 연공서열 기반의 고용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 수준이 결정되는 종신고용 제도를 손 보는 기업이 늘면서 장기근속의 우위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기업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저연차의 임금을 높이는 대신 근속에 따른 임금은 동결하고 있다”며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는 게 유리했던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년을 연장하거나 아예 폐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상황도 이직을 촉진하고 있다. 일하는 기간이 늘면서 중장년층도 커리어를 재검토해 이직을 시도할 기회가 많아졌다. 채용정보 업체 엔·재팬이 최근 50대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험과 능력을 살리기 위해 이직에 나서겠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40%로 다른 세대를 크게 웃돌았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오쿠무라 류이치 연구원은 “단카이 주니어를 비롯해 취업자가 넘쳐나던 세대는 원했던 직업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다시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른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