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STORY] 하나하나 직접 챙기는 '디테일 경영'…손대는 사업마다 '승승장구'

[신정재 사장의 경영 성과 비결은]

상품 디자인서 품질까지 발품 팔며 조사

보고서·일지 꼼꼼히 분석 사업 전반 파악

시스템 경영 위해 업무 매뉴얼화도 집중

신정재 웰크론 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웰크론신정재 웰크론 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웰크론




“저는 디테일한 편이에요. 현장에 가면 제품 구성을 어떻게 했는지, 상품 디자인은 어떤지, 품질은 충분한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죠.”



신정재 웰크론(065950) 사장은 2017년 12월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웰크론의 첫 로드숍 사업, 백화점 영업, 온라인쇼핑몰 등 맡은 사업마다 성공을 거두며 ‘연전연승’했다. 경영 성과의 비결을 묻자 신 사장은 주저 없이 ‘디테일’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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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은 침구류를 이마트 등 할인점에 납품한 후에도 직접 매장을 돌아다니며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 어떤 제품이 팔리지 않는지 시장조사를 하고 다녔다. 통상 제조 업체는 생산만 담당하고 판매는 유통망에 맡기는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책상에서 단순히 숫자만 들여다봐서는 시장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매장에 가서 직접 판매 담당 매니저, 제품을 보러온 소비자들에게 질문을 해야 현장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체득한 감각이 나중에 상품 기획 부서를 담당했을 때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해외 출장을 갈 때는 현지 로드숍과 백화점을 “발이 부르틀 정도”로 돌아다니며 해외 트렌드를 익혔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프리미엄숍을 직접 방문해 디자인 감각과 유행 트렌드를 눈에 담았다. 신 사장의 이런 ‘습관’은 ‘세사’의 플래그십 스토어 ‘세사 에디션’을 성공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장을 맡은 후에도 이런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리빙·방산·바이오 등 사업 영역이 크게 확대된 만큼 모든 디테일을 챙길 수는 없지만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나 업무 일지를 대부분 직접 읽고 분석해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려 애쓴다. 신 사장은 “사장으로서 모든 회의에 들어갈 수 없지만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생산 품질 및 경영 등과 관련해 회사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퇴근하고 나서도 직원들이 작성한 일지를 읽으며 사업 전반을 파악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전했다.

신 사장이 최근 공을 들이는 분야는 업무의 매뉴얼화다. 회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실제 웰크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가량 성장한 4457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가량 감소한 63억 원을 기록했다. 신 사장은 “과한 매뉴얼은 업무 부담과 경직도를 키울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시스템화는 필요하다”며 “매뉴얼화의 장점은 매뉴얼을 만드는 사람의 경우 매뉴얼 작성을 위해 공부를 하게 되고 후임자의 경우 그간 조직이 습득한 노하우를 쉽게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리더로서 중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신 사장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프로일수록 기교가 아닌 기본에 충실한데 기본기야말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라며 “기업의 기본은 성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장으로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긴장을 유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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