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한 시간만큼 청소하는 규칙을 만든 초등학교 교사가 한 학부모로부터 "내 자식은 남기지 말라"며 주말에 항의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권 하락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교권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실감 나게 느껴 글을 올린다"며 "(토요일에) 동료 선생님으로부터 '한 학부모가 A 씨 연락처를 궁금해 하는데 알려줘도 되겠냐'는 전화가 왔다"고 했다.
A씨는 주말에 연락이 온 만큼 급한 일이라 생각했고, 바로 그 학부모에게 연락했다는 설명이다.
연락을 받은 학부모는 "내 자식이 지각해도 남기지 마라. 내 자식이 혼자 청소하는 게 싫다"고 A씨에게 요구했다.
A씨는 "그 아이는 매주 2-3회 1-5분 정도 지각하는 아이였다"며 "저희 반은 지각하면 지각한 시간만큼 남아서 청소 봉사를 하자는 규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맹세코 그 아이에게 화낸 적도 혼낸 적도 없다"며 "청소도 매번 5분 이내 정도 했고, 그냥 규칙대로 지각한 것에 대한 정당한 벌을 줬을 뿐인데 어떻게 선생님에게 이런 일로 주말에 전화를 하는지 기가 찼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20-30분 남긴 것도 아니고 학원 차 늦는다고 하면 빨리하라고 하고 시간에 맞게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각한 걸 그냥 넘기면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다 지각하고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 같나"며 반문했다.
A씨는 "교대 희망생들은 제발 교대 오지 말라"며 "저도 제 자식 절대 교대 안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는 "학교는 규칙도 같이 배우는 곳 아니냐" "진심으로 걱정된다"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