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쪼그라드는 韓 유니콘…신산업 규제 혁파가 돌파구다


세계 유니콘 기업 가운데 한국 유니콘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4년 동안 크게 쪼그라들었다.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의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말부터 올 5월까지 세계 유니콘의 가치는 1735조 원에서 4925조 원으로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유니콘의 가치는 37조 1000억 원에서 41조 6000억 원으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 유니콘이 세계 유니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서 0.8%로 떨어졌다.

유니콘 수도 같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449개에서 1209개로 2.7배 뛴 반면 한국은 10개에서 14개로 불과 4개 늘어났다. 유니콘의 가치나 수가 증가한 나라는 미국·프랑스·호주·이스라엘·캐나다·인도 등이었다. 모두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거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나라들이다.



한국 유니콘의 영업 분야는 주로 e커머스, 모바일·통신, 소매 등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무신사, 신선식품배송업체 컬리, 부동산중개 업체 직방 등이 잘 알려진 유니콘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핀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분야의 유니콘이 활발하게 등장하는 현상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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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와 열정으로 시작해 혁신 촉진과 신사업 발굴의 초석 역할을 하는 유니콘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기존 대기업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사회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 또 유니콘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됨으로써 청년들의 창업 열기도 높아진다. 한국 유니콘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다는 것은 신산업 분야의 혁신이 뒤처졌으며 기업 성장의 사다리도 끊겨 있다는 방증이다. 2021년 일반 지주회사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부채비율, 내부 출자 비율 제한 등 규제들이 적잖이 남아 있다. 유니콘을 적극 키우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도록 하려면 신산업 분야의 규제 사슬을 과감히 혁파하고 창업과 투자가 원활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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