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한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의 후보지 18곳을 선정했다. 시는 하반기 중으로 민·관 합동 워크숍을 거쳐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용적률·건폐율 등 다양한 부분에서 규제가 완화된다.
22일 서울시는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후보지로 양평동 선유도원, 청담동 테라리움 청담, 삼성동 북마크 등 18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중 디자인 완성도, 제안서 보완 필요 여부 등에 따라 10곳을 '선정'으로, 8곳을 '보완이 필요한 선정'으로 구분했다. 제안 용도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숙박시설, 공동주택으로 다양하며 대지면적은 324㎡∼4만 8837㎡다.
주요 후보지로는 선유도원(영등포구 양평동4가), 테라리움 청담(강남구 청담동), 도화서길 업무시설(종로구 수송동), 삼성동 북마크(강남구 삼성동)가 있다. 선유도원은 외관을 관통하는 수직적 자연 요소(그린테라스)와 열린 저층부 공간, LED 영상을 활용한 디지털 캔버스 등의 디자인 요소를 인정받았다. 테라리움 청담은 하부의 다양한 공개공지 제공과 중층의 '스카이 가든' 등 독창적인 디자인 발전 가능성이 높이 평가됐다.
도화서길 업무시설은 백자의 은은한 질감, 주변 지역의 역사 맥락을 고려한 외부 디자인과 상부의 '스카이 갤러리'에 대한 공공성이 인정됐다. 삼성동 북마크는 작은 대지에 독창적 디자인을 접목해 외부에서 옥상 공공 조망 공간까지 바로 이어지는 전망 엘리베이터와 건물을 통과하는 1층 공공 보행통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강남구 역삼동 복합개발사업, 종로구 관철동 복합업무시설, 성동구 성수동2가 복합문화시설, 강남구 청담동 주거시설, 송파구 문정동 공공주택, 강남구 논현동 오피스시설, 강남구 역삼동 업무시설이 선정 후보지로 뽑혔다. 보완이 필요한 선정 후보지로는 강동구 천호동 도시형생활주택, 중구 장충동2가 음식문화예술공간, 용산구 한남동 업무시설, 마포구 망원동 공동주택, 성동구 송정동 업무시설, 종로구 효제동 복합시설, 용산구 이태원동 호텔부지가 포함됐다.
시는 4월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민간 분야 공모를 진행해왔다. 자치구별로 강남구 6개, 종로구·성동구 각 4개, 용산구·중구 각 3개, 강동구 2개, 송파·마포·영등포 각 1개의 제안이 들어와 총 25개가 접수됐으며 이중 7곳이 탈락했다. 선정은 별도로 구성된 도시건축디자인혁신위원회를 통해 이뤄졌으며 탈락한 단지는 정비사업 6곳, 증축 관련 사업 1곳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모를 진행하며 개발제한구역, 재건축·재개발·재정비촉진지구 등 정비사업 대상지는 응모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후보지를 대상으로 7월 중 두차례 민·관 합동 워크숍을 열어 혁신 디자인 적용 기획안을 구체화해나갈 계획이다. 이후 시범사업 기획 디자인안을 제출하면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용적률 완화, 건폐율 배제, 신속행정 지원, 사업추진 자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는 민간 분야를 대상으로 추가 공모 또는 수시 접수를 진행하거나 정비사업까지 사업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민간 부문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이 건축가의 위상 제고와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