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알타시아 공략 나선 尹…한-베트남 기업들에 "양국 생태계 연결해 달라"…

[尹, 베트남 국빈 방문]

취임 후 첫 아세안 국가 양자방문

"韓 3대 교역국…경제 파트너십 강화"

6대 그룹 총수 등 경제인 205명 동행

K산업 쇼케이스·무역상담회 개최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등 살펴보기도

서비스·인프라 등 신규 수주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서 현대차 로봇 ‘스팟’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서 현대차 로봇 ‘스팟’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를 양자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으로 ‘알타시아’ 국가 중 교역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협력 국가 중 하나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성장해왔던 양국 간 교역 규모가 역성장하지 않도록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타시아는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을 이르는 말로 한국·일본을 비롯해 인도·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요 국가들이 포함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번 국빈 방문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국빈 방문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 주요 인물과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 등 6대 경제 단체장이 모두 베트남으로 모인 데다 중소·중견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번 사절단에는 유통·금융·법률·의료·정보기술(IT) 등 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대거 함께했다”며 “중소·중견기업이 전체 사절단의 81%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제조업 중심의 양국 교역을 중소기업·서비스업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첫날인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현장을 직접 찾았다. 현장에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과 제품·서비스 등을 둘러봤다. 특히 현대차 전시관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에 적용되는 ‘E-GMP’플랫폼을 직접 살펴보며 “배터리 무게가 얼마나 되느냐”며 세부 사항까지 자세히 물었다. 이어 한화 전시관에서 국산 우주로켓 누리호 기술에 관한 영상을 살펴본 뒤 LG전시관에선 차량을 거주공간처럼 확장해 개발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모델인 ‘옴니팟’에 시승해 꼼꼼히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우리 중소·중견기업 100여 곳과 베트남 기업 200여 곳이 참가한 무역 상담회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미 세계는 하나의 시장이 되고 있다”며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박람회에서 열린 ‘K산업 쇼케이스’에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친숙한 한국 제품들을 직접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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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중소·중견기업들의 제품이 전시된 박람회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한·베트남 교역의 양과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수석은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인프라 수출로 고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준비했다”며 “미래 혁신 세대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윤 대통령이 직접 박람회장을 찾아 (중소·중견기업의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직전에 베트남 국영 통신사 VNA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동안 양국 교역이 제조업에 국한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양국 협력을) 금융·유통·IT·문화 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 안보에서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중 ‘K-푸드 박람회’를 방문해 떡복이를 시식하고 있다. /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중 ‘K-푸드 박람회’를 방문해 떡복이를 시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외에도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 내내 경제인들과 밀착하며 베트남과의 경제 교류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람회를 둘러본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하노이의 한 호텔로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겪는 애로 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정부의 지원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이튿날인 23일에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는가 하면 양국 500개 기업이 참석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국과 베트남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22일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 교류의 밤 행사에도 참석했다. 해당 행사에는 몬스타엑스·AB61X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K팝 가수들과 모노·민 등 베트남의 인기 가수들이 함께 공연을 펼쳤다.


하노이=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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