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킬러문항 출제 배제’ 방침에 “적절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23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 입시 당시 본고사를 치른 경험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킬러문항 출제 배제는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우리 때는 대학 입시 본고사가 있었다”며 “나는 이과 출신이라 미적분도 공부했고, 수학도 비교적 잘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정이 있어서 문과인 법과대학을 지망하면서 배우지 못한 국어 고문은 빵점을 받았는데 자신 있던 수학 시험지를 받아보고 참 난감했다”며 “듣도보도 못한 게임이론 문제가 큰 배점 문제로 나온 것이다. 그 게임이론 문제는 손도 대지 못하고 다른 문제만 집중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그 게임이론 문제는 서울 유명학원 수강생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문제라고 했고, 그 학원 재수생 출신들은 쉽게 풀었다고 한다”며 “킬러문항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수능 킬러문항에 대해 “공교육이 아니라 장외에서 배워야 풀 수 문제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며 “약자인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는 26일 사교육 대책을 발표하면서 킬러문항의 실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지난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3년간의 수능 문제들,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를 공개 범위로 제시하며 “구체적인 사례들을 다 공개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