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중심의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일본에 한국 기업의 디지털 역량이 이식되며 디지털 대전환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한일 관계가 진전되며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진 것도 일본의 디지털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인 휴레이포지티브의 관계사 디엑스케어는 일본 최대 의료사무기관인 니치이학관에 ‘의료보험 청구 사전점검 솔루션(RCLS·Receipt Checker Learning System)’을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다음달 고베 커넥트센터를 시작으로 서비스 공급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CLS는 의료보험 청구 심사업무를 자동화하고 체계적인 점검 룰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의료 기관들은 청구 오류를 줄이고 잘못된 청구로 비롯된 청구비용 삭감 등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인공지능(AI) 병명 지원 등의 성능을 갖고 있다.
니치이학관은 의료 사무 보조, 보육,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매년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니치이학관은 기존에 인력 파견을 통해 병의원에 청구 심사업무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력 파견의 어려움을 겪자 디지털 전환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디엑스케어는 니치이학관의 800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를 RCLS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1500개 병의원에 더해 총 1만개 규모의 병의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일본 병의원의 약 5.8%에 달하는 점유율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니치이학관 이외에도 일본 전국의 병의원을 대상으로 RCLS를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올 3월까지 온라인 자격 확인 시스템을 의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의료 기관의 신청률은 현재 92.2%에 이르고 참가율은 60%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의무기록 도입에 대한 가산 수가가 적용되고 있으며 보조금도 지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엑스케어는 일본 의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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