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부동산 개발 사업 등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를 모집해 1230명에게 923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을 무더기 검거했다.
28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피해자 1230명에게 923억 원 상당을 수신해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 30명을 검거하고 총책 A(53)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2022년 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모바일 상품권 사업과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사업 등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거래처를 통해 구매한 상품권을 마치 자신들이 발행해 관리하는 사업인 것처럼 속였다. 사업 수익이 없는데도 상품권 사업에 투자하면 매월 투자금의 5%에 달하는 수익을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상품권 사업만으로는 투자자가 늘어나지 않자 2020년 1월부터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2700세대 규모의 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며 투자금의 50% 이상 수익을 지급해주겠다며 투자자 모집을 이어갔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이 광고한 사업은 모두 실체가 없이 투자금 모집만을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수익 없이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의 원금 상환과 배당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수법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책 A씨는 다단계 방문판매 경험이 있던 자로, 과거 영업 조직망을 그대로 투자 모집에 활용했다. 아울러 대부분이 60대 여성으로 구성된 영업 사원들은 지역 미용실 등 노년 여성층이 많은 장소를 물색해 손님으로 접근한 뒤 사무실에 출근만 하더라도 월급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 사무실 방문을 유도했다. 이후 투자설명회에 앉아만 있으면 급여를 주겠다며 참석 인원을 모집했고 원금보장과 매월 5% 수익, 신규 투자자 모집 시 수당 등을 홍보하며 참석자들에게 투자하라고 홍보했다. 이후 투자 설명을 전문적으로 하는 강사를 고용하는 등 체계적으로 투자금을 모집했다.
경찰은 피해를 진술한 43명의 피해 접수액 43억 원 중 21억 80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