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철강 콘퍼런스에서 철강 산업 급변에 저탄소 철강 체제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만나 포스코홀딩스의 기업설명회(IR)도 직접 진행하며 기업가치 올리기에도 나섰다.
최 회장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와 사회구조 변화, 기술 혁신 등 철강 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밝히고 이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경을 뛰어넘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철강 업계가 최근 큰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어 특단의 대응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경제·산업의 전반적인 변화로 철강 전 가치사슬에서 새로운 표준(뉴노멀)이 대두되고 있다”며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시작한 포스코의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포스코그룹도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탈탄소 제철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 회장은 밝혔다.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기반해 탄소 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을 최근 출시했다. 저탄소 제철 기술 확대와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개발 및 상용화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135일간의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 과정을 기록한 자체 다큐멘터리를 상영해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도 받았다.
이 포럼은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SD(World Steel Dynamics)가 주관하는 철강 콘퍼런스다. 이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리언 토팰리언 뉴코 최고경영자(CEO), 막시모 베도야 테르니움 CEO, 에드윈 바손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 프랭크 므르반 미 철강의원연맹 공동의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철강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에 에어 IR도 직접 진행했다. 최 회장은 뉴욕 현지에서 JP모건체이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웨스트우드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만나 포스코그룹 미래 성장 사업 진행 현황과 계획을 설명했다. 다니엘 핀토 JP모건체이스 총괄사장과의 면담에서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상용화 공장이 2024년 가동을 시작하는 등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가치사슬 구축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포스코가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그린 철강기술 자문단’ 운영을 통해 탄소 중립 실행력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2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글로벌 완성차사 고위급 인사들과의 미팅을 통해 기존 철강 사업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프랑수아 르고 캐나다 퀘벡주 총리와도 만나 양극재 사업 등 포스코그룹이 캐나다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주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