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001510)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28일부터 국내주식 CFD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서비스를 개시한 지 약 1년 반 만에 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현재 CFD 서비스를 운영 중인 13개 증권사 중에서는 첫 종료 결정이다.
CFD는 고객이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총수익스와프(TRS)의 한 종류다.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40%대 증거금만으로 2.5배를 투자할 수 있지만 정해놓은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 2016년 교보증권이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12개 증권사가 합류하며 몸집을 꾸준히 키워왔지만 지난 4월 발생한 SG발 주가폭락 사태에 발목을 잡혔다. 사태의 주범인 라덕연 씨 일당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CFD 거래를 할 경우 외국인 거래로 잡혀 실제 거래자의 정체를 숨길 수 있다는 점을 틈타 CFD를 주가조작의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결국 금융당국은 CFD 제도 보완 및 개인전문투자자 요건 강화를 골자로 한 제도개편안을 발표하고, 8월까지 기존 가입자의 신규거래 중단을 권고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13개 증권사 역시 모두 거래를 중단하는 등 관련 조치에 나섰다. 다만 단순 중단을 넘어 서비스 전격 종료를 결정한 것은 SK증권이 처음이다. 이외 12개 증권사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