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최대 규모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전략핵잠수함이 방한할 경우 이후 42년 만의 기항으로 기록된다.
WSJ에 따르면 한국에 오는 잠수함은 수천 ㎞ 떨어진 목표물을 겨냥해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이다. 일명 ‘부머(boomer)’로 불린다. 무기한 잠항이 가능하고 수개월 연속 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미 해군의 최강 전력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다만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은 핵탄두로 무장된 잠수항의 기항 시기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WSJ는 부연했다.
이 계획은 미 해군의 핵추진순항미사일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이달 16일 부산에 입항해 한국 해군과 연합 특수작전을 수행한 지 약 2주 만에 전해진 것이다. 이번 핵잠수함 파견은 올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WSJ는 평가했다. 4월 미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국은 자체 핵무장을 하지 않겠다는 비확산 의지를 재차 천명했고 미국은 반대급부로 한국에 핵잠수함, B-52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워싱턴 선언에는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이 명문화됐다.
한편 이탈리아의 원양초계함 '프란체스코 모로시니' 호도 29일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28일 밝혔다. 이탈리아 군함의 한국 입항은 27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