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캐나다 산불로 두 달 만에 1억 60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캐나다 동부와 서부에서 시작된 대규모 산불로 약 7만 6000㎢가 불에 탔다며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 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로 사라진 면적은 2016년, 2019년, 2020년, 2022년 등 4년 치 소실 규모보다도 넓으며 대한민국 면적의 약 76%에 달한다.
이번 산불은 2003년 탄소 배출량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사태라는 평가를 받는다. 5월부터 지금까지 산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량(1억 6000만 톤)은 인도네시아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퀘벡주 몬트리올은 최근 대기질지수(AQI) 196을 보이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132)와 인도 뉴델리(132)를 꺾고 세계 주요 도시 중 최악의 대기질 1위를 차지했다. 이웃나라인 미국 역시 무사하지 못해 미국 정부는 6단계 미세먼지 경보 중 세 번째로 높은 '코드 레드'를 발령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의 산불 연기는 대서양을 건너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서도 관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산불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가뭄 등을 지목했다. 문제는 이번 산불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이를 흡수하는 숲도 파괴되며 기후변화가 심화하는 악순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통상 캐나다의 산불 시즌이 5월이 아닌 7월 말~8월 사이라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여름 내내 산불이 이어질 경우 배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코페르니쿠스 수석 과학자 마크 패링턴은 "캐나다의 많은 지역이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상태를 보여 산불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