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필라테스 강사 출신 노예슬씨가 이혼소송 중인 남편과 관련해 직접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남편은 4개 필라테스 센터에서 수강료를 받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최근 4개월 필라테스 센터에서 수강료를 받고 잠적한 A씨의 배우자”라며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혼소송을 시작해 이후 A씨의 행적을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어린 딸과 함께 둘이서만 살아왔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부터 A씨로 인해 피해를 본 회원들과 강사들의 메시지를 받고 나 역시도 마음이 철렁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A씨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 800명을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A씨의)행동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때 배우자였던 사람으로써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심정”이라며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피해자들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씨가 언급한 필라테스 센터는 수원과 용인, 천안 등 전국에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A씨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짜리 회원권을 선결제한 회원이 있음에도 지난 26일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운영 중단(폐업)을 결정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채 연락이 두절됐다. 그러면서 환불 안내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잠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직원들 또한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씨는 현재 A씨와 이혼소송 중으로 재산분할과 양육비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개인 계좌 예금 잔액인 7000만원을 법원에 공탁해 피해 보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A씨에게 받을 양육비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제가 공탁하게 될 금액이 모든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겠지만 이러한 제 결정이 피해자 분들의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공탁이나 A씨를 상대로 한 소송에 있어서도 자신의 담당 변호사에게 문의하면 최대한의 정보를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씨는 "필라테스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생기게 돼 매우 유감스럽고 저를 믿고 수업을 들으시는 회원님들에게도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필라테스 강사인 그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자신의 이름 앞 글자를 따 "노예처럼 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낙선한 후 그는 "소중한 한 표를 6000표 가까이 주셔서 눈물이 난다"며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고 낮은 자세로 낙선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로는 필라테스 강사 활동을 이어왔다.
피해자들은 현재 오픈 채팅방을 통해 변호사 선임·소송 등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