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장남인 정해찬 씨가 최근 제대 후 대형 회계·컨설팅 그룹 중 하나인 삼정KPMG에서 인턴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정 씨는 최근 삼정KPMG 딜어드바이저리(DA·Deal Advisory) 부문 5본부에 체험형 인턴으로 입사했다. 딜어드바이저리 부문은 △기업 인수·합병(M&A) 거래자문 △재무실사 △구조조정 △가치평가 △부동산·인프라 자문 등의 재무자문(FAS) 업무를 수행한다. 삼정KPMG의 딜어드바이저리 부문은 집중하는 산업·고객·국가 등에 따라 총 7개 본부로 나뉘어 있으며 5본부는 중소·중견 기업 및 스타트업 대상 자문을 주로 맡고 있다.
1998년생인 정 씨는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에 2017년 입학했다. 2018년에는 신세계그룹에서 운용하는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 육군으로 현역 입대한 그는 올 해 5월 전역했다. 전역과 동시에 인턴십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커리어 쌓기’에 나선 셈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유력 후계자인 정 씨에 대한 경영수업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당수 재벌가 자제들이 글로벌 굴지의 컨설팅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뒤 그룹에 입사하는 절차를 밟아 왔기 때문이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담당 등 많은 재벌 2·3세가 베인앤컴퍼니·AT커니 등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초반 경력을 쌓은 바 있다.
한편 서울경제신문이 정 부회장 장남의 인턴 고용 사실을 파악하고 29일 삼정KPMG에 확인했으나 “재직 중인 직원의 신상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 측은 “정 씨가 현재 삼정KMPG에 인턴으로 재직 중인 게 맞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