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경기도는 더 커지고 있고 대한민국은 작아지고 있다"며 자신의 성과에 대비시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외교, 노동정책에 대해 전방위적인 비판을 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선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양당 구조가 더욱 강고해지며 대화와 타협이 없는 대결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정부를 겨냥해 "외교에도 흑백논리를 적용해 우리 편과 상대편을 노골적으로 나누고 있고 경제는 노동 진영을 적대시하면서 경제 주체를 편 가르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작아지다 못해 더욱 쪼개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달랐다.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 대화의 노력을 통해 도민의 삶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고, 균형 잡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사·민·정’이 힘을 합쳐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생경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수가 많은 기회를 독점하는 승자독식구조,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지 않아 불공정한 사회구조, 수저 색깔이 미래를 결정하는 기득권 사회를 바꾸기 위해 기회의 새 물결이 강물처럼 넘치는 '기회수도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 재원이 대거 투입된 대곡-소사선 개통을 기념하는 행사에 자신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 “의도적인 배제라면 소탐대실”이라며 최근 자신을 겨냥한 ‘경기도 패싱’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자신을 향해 거론되는 ‘돈 버는 도지사’라는 표현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나아가 “기후 도지사, 사람 도지사, 글로벌 도지사가 돼 임기 내 100조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보수는 부패하지만 유능하고, 진보는 깨끗하지만 무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둘 다 똑같이 무능하고 부패했다"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구체적으로 “진보진영의 도지사로서 시장을 잘 이해하고 경제 전문가로서 경기도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유능한 진보 정치인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재정운영에 대해 경제부총리로 재직했던 경험을 알리며 “돈은 써야할 때가 있고, 쓰지 말고 쌓아야 할 때가 있다”며 “돈은 필요할 때는 써야 한다”고 말해 민생과 미래경제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선 7기 이재명 도지사 때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딱히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도 “같은 취지와 철학의 것은 발전시키고, 제 도정철학과 차이가 있는 것은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권도전과 관련해 이목이 쏠린다는 지적에 “지금 (대통령)리더십에 대한 불안,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어우러져 나오는 것 현상으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 1년을 한 제가 그런 말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아무 사심 없이 경기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정치교체였다”며 중앙정치 개혁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 지사는 "기회의 빈익빈 부익부, 기회의 사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회의 불공정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남은 임기 동안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여성’, ‘어르신’ 등 다섯 계층을 대상으로 더 고른 기회를 들기 위해 10개의 중점과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기후위기’, ‘저출생’, ‘기회소득’, ‘동물복지’, ‘사회적경제’ 등
5개 분야에서 10개의 중점과제를 선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