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30일 야당 정치인 배제 논란이 불거진 서해선 소사~대곡구간 개통 정부 기념식과 별개로 시 자체 기념식을 열어 주목받았다.
부천시는 이날 부천종합운동장 내 잔디광장에서 조용익 부천시장, 최성운 부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도·시의원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선 소사~대곡 구간 개통 기념식을 개최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당초 시는 부천 소사와 고양시 대곡을 잇는 소사~대곡 구간 개통식의 관내 개최를 희망했다. 하지만 해당 구간 운행을 맡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주무기관인 국토교통부가 고양시를 고집하면서 자체 기념식 개최로 방향을 틀었다. 과거 시를 관통하는 다른 구간 개통식을 관내에서 열지 못한 선례가 있어 이번에 부천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미리 예산까지 편성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날 부천시의 ‘따로 기념식’은 야당 정치인 배제 논란 직후여서 행사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고양시 개최가 확정된 후 초청인사 명단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조용익 부천시장, 더불어민주당 지역 정치인 등 야당 인사들이 배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김 지사는 국비보다 많은 도비가 투입된 사업 개통 기념식에 자신이 배제된 사실을 확인하며 ‘소탐대실’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총출동해 비슷한 시간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국토부 주관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과 대조를 이뤘다. 고양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여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7월 1일 운행을 시작하는 서해선 소사~대곡 구간은 총연장 약 18.359㎞로 한국철도공사가 운행을 맡는다. 서해선 소사~원시 구간의 연장노선이다. 민자형태로 총사업비 1조5557억원이 투입됐다. 이중 경기도는 1040억원을 부담했다. 이는 국비 967억원보다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