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금융 금리 하단이 5%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핀테크사들도 잇따라 자동차 할부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높은 금리와 늘어난 신차 출고 대기 기간 등으로 주춤하던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초 연 7%대 수준이었던 카드·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가 연 5%대로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디올뉴그랜저를 현금 구매 비율 30%, 36개월 대출 기준으로 했을 때 최저 연 5.2%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여전채 금리 하락 등 할부금융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 영향이다.
캐피털사에서는 0%대 초저금리 프로모션도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에 대해 파격적으로 0%대 초저금리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용카드나 현대카드M 계열 카드로 차량 가격의 1% 이상만 선수금으로 결제하면 △36개월 기준 0.9% △48개월 기준 1.9% △60개월 기준 2.9% 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매년 몸집이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 금융 취급 잔액은 2017년 27조 265억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40조 7208억 원으로 50.67% 증가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핀테크들도 자동차 금융 비교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자동차 카드 결제 혜택을 비교할 수 있는 ‘신차 사고 캐시백 받기’ 서비스를 기존 일시불에서 할부 영역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차 구입을 고려하는 사용자들이 다양한 카드사의 캐시백 혜택과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용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의 금액을 입력하면 카드사별 결제 가능 여부와 카드사별 캐시백율 및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카드 결제 비교’를 통해 확인 가능한 카드사는 우리카드이며, 다음 주 롯데카드에 이어 다음 달에는 3개 카드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토스 역시 7월 중 신차 카드 할부 결제 비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7월 내 준비 중으로 아직 출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기존 대출 비교 서비스 맥락에서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핀크·핀다·뱅크몰 등도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 서비스 등 진출을 통해 공급자 중심인 자동차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는 등 고객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여신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영업 사원을 통해 금융 상품을 소개 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핀테크들의 자동차 금융 비교 서비스가 단시간에 급성장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