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부천 소사역에서 고양 대곡역을 잇는 복선전철 개통식에 참석해 “서해안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곡~소사선이 지나는 수도권 서북권 지역이 야권의 텃밭이어서 윤 대통령이 해당 지역에서 지지층 끌어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30일 고양시 어울림누리에서 열린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에서 “대선 당시 약속드린 ‘수도권 출퇴근 시간 30분 단축’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개통식에 참석하기 전 부천 원종역에서 고양 대곡역 구간 전철에 직접 탑승해 이동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동환 고양시장을 비롯한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동참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고양시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4명만 참석했다. 이마저도 논란 끝에 행사 전날 밤에야 공식 초청한 결과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초 고양시에서 행사 참석을 요청했다가 27일께 이를 번복했다”며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원 장관에게 따진 뒤에야 국토부 측에서 참석해도 된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한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통상 인프라와 관련된 행사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부르는 것이 관례”라며 “7년 가까이 민주당 정부와 의원들이 노력한 결과 개통하게 됐는데 부르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측에게는 고양시도, 국토부도 참석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숙원 사업 해결이 중요하지 행사 자체야 (참석 여부가)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밝히며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도 측은 “이 정도 행사일 경우 요청이 오면 가는 방향으로 추진했을 것”이라며 “김 지사는 별다른 초청이 없어 이날 미뤄졌던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한규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과 정의당이 2015년부터 노력해 개통된 것인데 의도적으로 야당을 배제하려 했다”며 “이런 비상식적인 결정을 지시한 사람이 누군지 밝히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