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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흰색’ 고집 버린다

女 선수 언더웨어 ‘예외’

생리 기간 고려한 결정

튀니지의 온스 자베르가 1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튀니지의 온스 자베르가 1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흰색을 고집하는 복장 규정이 유명하다. 1877년 창설된 윔블던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으로 된 복장만 착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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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부터 여자 선수들의 언더웨어는 ‘흰색 규정’의 예외로 인정받게 됐다. 경기 일정이 생리 기간과 겹치는 선수들을 배려해 색깔이 있는 언더팬츠를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여자 선수들의 유니폼 하의 색상을 흰색이 아닌 것으로 바꾸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헤더 왓슨(영국)은 “사실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돼온 면이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대회에서는 생리 기간을 조절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코코 고프(미국)도 “윔블던과 생리 기간이 겹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이 조치로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다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선수가 올해 완화한 규정을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온스 자베르(튀니지)는 최근 인터뷰에서 “흰색이 아닌 언더팬츠를 입을 경우 생리 여부를 공개하게 되는 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물론 여자 선수들을 배려한 이번 조치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모든 선수가 색깔이 있는 언더팬츠를 착용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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