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장맛비가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장마 전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3일 오후까지 제주와 남해안, 4일부터 5일 오전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다시 내릴 예정이다.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비가 내려도 더위가 확 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11시 현재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180개 특보구역 중 136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경기 이천시·여주군·양평군, 강원 홍천평지·춘천시, 충남 부여군, 경북 의성군·칠곡군, 경남 김해시, 대구 등 10곳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돼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6~35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지역 낮 기온이 33도 이상, 체감온도는 33~35도까지 올라 매우 덥겠다.
이런 가운데 제주와 남해상 부근에 있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오후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3일 오후까지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오겠다.
제주에 이날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시간당 30~60㎜의 비, 전남해안에 3일 새벽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제주 산지·북부중산간·남부중산간과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됐다.
3일까지 총강수량은 제주 30~100㎜(제주산지 많은 곳 120㎜ 이상), 전남 10~50㎜(전남해안 70㎜ 이상), 경남서부남해안 5~20㎜로 예상된다. 전남해안은 상황에 따라 예상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겠다.
장마가 시작한 25일 이후 전국, 특히 제주와 전남에 많은 비가 내렸는데 재차 비가 내리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4일엔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정체전선을 이끌고 북상하면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 지역별 강수 시점은 제주와 호남 새벽, 수도권·충청·경상서부 오전, 나머지 지역은 오후로 예상된다.
이때 장맛비는 5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5일에는 저기압과 장마전선이 분리되고 정체전선은 다시 남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4~5일 중 지역별 예상 '강수 집중시간'을 보면 4일 오전에는 전남,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는 중부지방·경북북부, 5일 새벽부터 오전까지는 제주·호남에 비가 거세게 쏟아지리라 전망된다. 이때 강수 강도가 시간당 50㎜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정확한 강수 시점과 총강수량은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으로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거쳐 추후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장맛비가 오면 기온은 떨어지겠다. 다만 평년 또는 평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것이어서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겠다. 특히 비가 내리면 습도가 높아지므로 체감온도는 그렇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6일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한동안 제주와 제주남쪽해상 부근에 자리하겠다. 이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겠다.
다만 제주에는 7~8일 다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정체전선이 예상보다 북상하거나 전선상 저기압이 발달하면 같은 때 남부지방에도 비가 내릴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