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의 올해 영업손실은 6조 9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낮아지면서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2021년부터 누적된 영업손실이 45조 원에 달해 경영 정상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이미 정부는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올 3분기에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기요금 정상화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5월 인상률도 ㎾h당 8원으로 한전의 경영난에 견주면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에너지 가격을 올린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요금을 인상하지 않으면서 에너지 소비가 계속 유지됐고 이는 한전에 엄청난 적자를 가져왔다”며 “이 상태로는 올여름에도 에너지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가스공사(036460)도 가스요금 정상화가 더뎌지면서 2020년 2000억 원 수준이던 미수금이 11조 6000억 원까지 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가스공사가 미수금을 회수하는 데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혁 계명대 교수는 최근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국제 가스 가격이 (요금에) 당장 반영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물가를 억제할 수 있겠지만 향후에는 급격한 요금 인상으로 지난해 말 난방비 폭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