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강원 화천, ‘파크골프’가 우리 지역 대표 특산품

시니어 '핫템' 파크골프 대해부<3>

전국대회 연 4차례 개최

대회 참가자에 지역 상품권 지급

지역 경제 활성화 이끌어

파크골프장 입장객, 누적 55만


파크골프가 시니어 대표 스포츠로 자리 잡으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경제 창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구 2만4000명의 작은 도시, 강원 화천군은 지역을 ‘파크골프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화천군은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인구감소지역’에 속한다. 저출생, 고령화의 이슈도 있지만 최근 군부대 철수와 코로나19로도 화천군은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군부대를 통폐합한 ‘국방개혁 2.0’으로 화천군에 주둔하던 육군 제27사단이 해체돼 지난해 6800명의 군인이 지역을 떠났다. 매년 방문객 100만 명을 모았던 지역 최대 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도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중단되며 한동안 화천군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겼다.



화천군은 파크골프에서 지역 경제를 살릴 기회를 봤다. 2021년 대한파크골프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파크골프 코스 공인인증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파크골프를 키웠다. 지역은 하남면 거례리 산천어파크골프장 제1, 2구장과 용암리 파크골프장 등 총 3개의 파크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3일 화천군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파크골프장 누적 입장객은 55만5540명으로 그중 절반인 약 28만 명이 외지인으로 집계됐다.

화천군 산천어 파크골프장에서 동호인들이 파크골프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 = 화천군화천군 산천어 파크골프장에서 동호인들이 파크골프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 = 화천군





화천군은 올해 상반기에만 1200명 규모의 전국 단위 파크골프 대회를 두 차례 치렀다. 지난 3월 ‘2023 시즌오픈 전국파크골프 대회 결선경기’가 개최됐고, 5월에는 ‘2023 전국 부부(가족) 파크골프대회’가 열렸다. 예선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결선에 오르기까지 한 달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참가자들이 화천군에 오가며 식당, 카페, 숙소를 이용했다. 파크골프로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이 지역에 뿌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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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은 참가비 일부를 지역화폐 ‘화천사랑삼품권’으로 지급한다. 예선 참가자는 2만 원, 결선에 오르면 4만 원을 지급해 지역 업소를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화천군 관계자는 “아직 (파크골프의) 경제 창출 규모를 정확히 집계하지 않았지만 주유소, 편의점, 식당, 숙박시설 등에서 상품권을 거의 다 소요하고, 사비도 더 쓰시기에 경제 활성화 효과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2023 화천 어린이 파크골프 아카데미’에서 화천군 어린이들이 파크골프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화천군‘2023 화천 어린이 파크골프 아카데미’에서 화천군 어린이들이 파크골프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화천군


파크골프가 지역 일자리도 창출하고, 주민 화합도 이끄니 지역 내 반응도 좋을 수밖에 없다. 파크골프장이 생겨나며 잔디 관리나 코스 관리 일자리가 생겨났다. ‘화천 어린이 파크골프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화천파크골프협회에서 자격증을 가진 강사가 지역 내 14개의 초등학교에 봉사자로 파견돼 어린이 230여 명을 가르친다.

화천군은 올해 전국 규모의 파크골프 대회를 2건 더 개최한다. 10월에는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이 있고, 11월에는 ‘2023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이 예정됐다. 남은 대회도 한 대회당 참가자가 1200~1500명 될 것으로 추정한다. 화천군 관계자는 “아직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며 “간동과 산외면에도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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