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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5G ETF' 3총사, 尹정부선 수익률 천차만별…왜?

KB·한투·NH ETF 3종 수익률, 2~12% 제각각

'K-뉴딜' 정책 효과 사라진데다 편입 업종 달라

삼성 담은 KB '웃음', 통신사 많은 NH '눈물'


문재인 정부 때 ‘K-뉴딜’의 일환으로 줄상장했던 5세대(5G) 이동통신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현 정부 들어 하늘과 땅 차이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책 효과를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 데다 구성 종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 등 통신장비주에 주로 투자한 ETF는 반도체 반사이익에 힘입어 높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KT(030200)·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서비스 3사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상품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2019년 청와대에서 함께 걷는 모습.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신임장을 준 후 간담회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2019년 청와대에서 함께 걷는 모습.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신임장을 준 후 간담회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5G 산업 관련 ETF는 KB자산운용의 ‘KBSTAR Fn5G테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Fn5G플러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5G산업’ 등 총 3개다. 이들 5G ETF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던 ‘K-뉴딜’의 주요 테마 상품이기도 하다. 세 ETF 모두 문재인 정부가 한창 K-뉴딜을 추진하던 2020~2021년 줄줄이 상장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가운데 KBSTAR Fn5G테크는 6월 2일부터 7월 3일까지 한 달간 12.87%의 수익률을 거둬 전체 ETF 중 6위를 차지했다. 반면 ACE Fn5G플러스와 HANARO Fn5G산업의 수익률은 각각 3.96%, 2.55%에 불과했다.



기간을 4월 3일부터 7월 3일까지 3개월로 늘리면 이들 ETF 간 수익률 격차는 더 커진다. KBSTAR Fn5G테크가 15.90%의 수익률을 거둔 사이 ACE Fn5G플러스(9.33%)도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07%)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HANARO Fn5G산업은 이 기간에도 2.55%의 저조한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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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별 수익률이 제각각인 이유는 문재인 정부 때 추진한 대형 정책에 따른 수혜가 끊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똑같이 5G ETF라는 이름을 달고 있더라도 실제 집중해서 투자하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는 점도 그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KB운용의 ETF는 통신·기지국·가입자망 장비 등 5G 산업 가치사슬을 구성하는 기업에만 집중 투자한다. 5G 장비 주요 사업자인 삼성전자(18.04%) 비중이 가장 높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반등하면서 반사 이익을 봤다.

한투운용의 ETF는 리노공업(058470)(8.17%), 삼성전자(7.96%) 등 5G 장비 사업자 만큼 네이버(7.22%), 카카오(6.89%) 등 서비스 기업에도 상당 자금을 투자한다. NH아문디운용의 ETF는 세 상품 중 유일하게 통신 3사 주식에만 30% 넘게 투자한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각각 12.11%, 3.84%, 4.93% 뒷걸음질치면서 해당 ETF 수익률의 발목을 잡았다. 통신 3사 모두 2021년을 정점으로 순이익이 내리막길을 걷는 데다 KT의 경우는 경영 공백 이슈까지 겹친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KB운용과 한투운용의 상품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리노공업·한미반도체 등 이들이 주로 담은 5G 장비주 상당수는 반도체 관련주로도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HANARO Fn5G산업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신성장 동력이 부족해 상승세를 길게 이어갈 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이후의 통신주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가 낮은 상황”이라며 “주가 상승 탄력도가 그리 높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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