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올해 연말쯤 최소 ‘중간급’ 이상의 강도로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외 16개 기관의 공동 연구 결과, 올해 엘니뇨가 연말에 최소 중간급의 강도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열대 중동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위도는 남위 5도부터 북위 5도, 경도는 서경 170~120도인 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WMO에 따르면 현재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2월 오르기 시작해 평년보다 1도 높은 상태다.
WMO측은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5월 예측치보다 엘니뇨 발생 확률을 10%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이번에 엘니뇨가 발생하면 강도가 최소 ‘중간급’일 것으로 예측됐다. 1951년 이후 23차례 엘니뇨 가운데 강도가 중간급 이상이었던 경우는 모두 19차례다.
엘니뇨가 중간급 이상으로 발달할 경우 국내에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이 있다.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자주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경향을 보였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가 시작하면 세계 각지에서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커지고 극심한 더위가 촉발될 것”이라면서 “엘니뇨가 발생했다는 WMO의 선언은 보건과 경제, 생태계에 끼쳐질 영향에 각국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