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회에서 인공지능(AI)과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로보셔틀’을 운행한다고 5일 밝혔다. 로보셔틀은 ‘로봇’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의 합성어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다인승 모빌리티를 뜻한다.
현대차(005380) 쏠라티 차량을 기반으로 한 10인승 자율주행 로보셔틀 2대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회 경내와 방문객 주차장을 잇는 3.1㎞ 구간을 순환 운행한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 로보셔틀에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레벨4 수준의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은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해 제어하는 등 일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국회에 첫 자율주행 로보셔틀 차량을 도입해 국회 직원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실증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규제 해소와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와 국회사무처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 셔틀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회 경내와 방문객 주차장 일대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 환경 개선 작업과 시범 운행을 실시해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산업은 대한민국이 먹고 살 핵심 사업”이라며 “도로에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여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기 쉽지 않은 환경인 국회에서 국회 구성원들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다면 우리 자율주행차의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화 현대차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국회에 도입한 자율주행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가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최적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포티투닷과의 협업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