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는 이유가 언론장악 때문임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사건을 수사한 검찰 수사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017년 서울중앙지검 수사보고서에는 MBC 장악을 위한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구체적인 지시사항 및 이행실태가 담겨 있다”며 “국정원 직원의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자료까지 있었음에도 서울중앙지검은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수사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충격적인 것은 당시 수사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지휘 아래 진행됐다는 것”이라며 “검사 시절 이동관 홍보수석실이 얼마나 방송장악에 혈안이었는지 낱낱이 수사하고도 그런 사람을 대통령이 되어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는 뜻”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보고서가 ‘방송장악’ 경력자 채용을 위한 자기소개서였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조속히 지명 철회 의사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즉시 이동관 특보를 특보직에서 해임하고 왜 관련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해명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론 장악한다고 국정 운영의 실패가 가려지지 않는다”며 “MB(이명박) 정권 몰락의 시발점이 언론 탄압이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