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시민권 시험 더 어려워진다…“영어 부족한 난민·고령자 불리”

개인정보 질문 대신 ‘사진 묘사’ 요구

역사문제는 단답형→선다형

3일(현지 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주에서 열린 시민권 선서식에서 귀화한 이민자 가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UPI연합뉴스3일(현지 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주에서 열린 시민권 선서식에서 귀화한 이민자 가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UPI연합뉴스




미국 시민이민국(USCIS)이 15년 만에 시민권 시험 내용을 변경하기로 한 가운데 난도가 상향 조정됐다고 AP통신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영어가 서툰 난민과 고령자 등의 시민권 취득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마지막으로 변경됐던 미국 시민권 시험이 새로 개정돼 올해 약 5개월간 전국 단위의 시범 평가를 거친 뒤 내년 말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시민이민국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변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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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크게 두 가지가 변경될 방침이다. 영어 말하기 능력이 정식 평가 영역에 추가돼 특정 상황을 즉석에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하도록 했다. 현재는 시험관이 시민권 신청자를 인터뷰할 때 귀화 신청 서류상 개인 정보를 간단히 질문하는 방식으로 영어 말하기 능력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역사와 정부에 대한 지식을 묻는 시민학 부문이 단답형에서 선다형으로 변경됐다. 주어진 질문 조건을 충족하는 개념 하나만 대면 정답 처리가 되는 현재와 달리 앞으로는 모든 보기 문항에 대한 바른 판단이 필요해지는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육 기회를 얻지 못했거나 문해력이 낮은 난민, 고령 이민자, 장애인 등의 시민권 취득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험 난도 상향과 함께 귀화 신청 비용도 725달러에서 76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라 응시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험 개정 이후에도 미국의 시민권 시험이 캐나다·영국·독일 등보다 비교적 쉬운 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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