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의당을 탈당한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가 새로운 진보 정당을 창당한다. 일부 정의당 당직자도 천 전 대표의 창당에 참여하기 위해 함께 탈당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향자 무소속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이미 신당 창당에 돌입한 가운데 ‘제3지대’를 겨냥한 정치권의 각개약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 전 대표는 7일 국회 앞에서 ‘새로운 시민 참여 기반 진보 정당’ 창당 기자회견을 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2013년 초대 정의당 대표를 지낸 천 전 대표는 “같은 가치 다른 의견의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지난해 9월 정의당을 탈당했다. 정호진 전 대변인, 정혜연 전 부대표, 위선희 대변인과 전·현직 도당위원장 등 일부 당직자도 창당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정의당을 탈당했다.
천 전 대표의 창당은 정의당 계열 진보 정치 단체 ‘새로운진보’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정의당 내 ‘의견 그룹’으로 만들어진 새로운진보는 올 4월 새 진보 정치 세력 구축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천 전 대표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금의 민주당·정의당으로 더 좋은 정부로의 정권 교체가 가능할까”라며 “혁신적인 도전은 비록 그 시작이 미약하더라도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잇단 패배를 겪은 뒤 ‘통합과 합당을 통한 혁신 재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천 전 대표의 신당 창당으로 당내 탈당 러시가 이어지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300일도 남겨두지 않고 정치권에서는 ‘신당 창당’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양 의원과 금 전 의원은 앞서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제3지대를 표방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양 의원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반을 둔 ‘한국의 희망’ 창당을 지난달 공식 선언했다. 금 전 의원도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 명칭을 ‘새로운당’으로 확정하며 창당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