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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인수 제안 안했다" 해명에도…다올증권 경영권 다툼 불씨 여전

2대주주 "잘못된 보도" 밝혔지만

시장 '슈퍼개미 움직임' 예의주시

주가는 등락 반복하다 5.8% 상승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홍역을 치른 다올투자증권(030210)이 이번에는 2대 주주 김기수 씨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김 씨가 “추가 지분 매입 의사를 다올투자증권 측에 공식 제안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도 시장에서는 추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씨 측의 인수 제안을 전해들었다”는 다올투자증권 측의 애매한 해명이 경영권에 대한 불안심리를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분위기다.

7일 김 씨가 대표로 있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은 입장 자료를 내고 “김 씨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지분 매입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며 “주가에 부당한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 일부 언론이 김 씨가 다올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지분 25.26%을 매입해 경영권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박 입장이었다.



앞서 김 씨는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폭락 사태 당시 주가가 하락한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14.34%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김 씨와 특수관계인은 다올투자증권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가 아닌 ‘일반 투자’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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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측도 지분을 팔 의사가 없다며 매각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다올투자증권 측도 김 씨에게 공식적인 인수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제3자에게 ‘김 씨에게 경영권 인수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바 있다. 김 씨 측의 지분 취득과 관련해 다양한 의혹이 나타나고 있다”며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회사 인수를 위한 간접적인 물밑 접촉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셈이다.

김 씨 측은 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이 근거 없는 풍문을 언급하며 주가에 부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답변을 내놓은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적법하게 지분을 취득했고 투명하게 공시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추후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도 김 씨 측의 추가 지분 매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 씨가 짧은 시간 안에 2대 주주가 된 데다 현재 대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14%포인트밖에 나지 않는 점에 주목하며 적대적 M&A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양새다. 이전에도 이른바 ‘슈퍼 개미’로 불렸던 유준원 씨가 2018년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을 인수한 사례가 있다는 점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경영권 인수전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이날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4% 급락세를 보이며 출발한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5.86% 오른 3975원에 장을 마쳤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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